이효석 고향을 찾아갈 시간

이효석 고향을 찾아갈 시간 – “허 생원, 조 선달, 동이― 이 물건들을 밤이 새도록 닦달을 하여도 용정은 고사하고 제천도 가기 힘들다. (중략) 개울 물소리뿐이다. 휘영청 달이 밝았을 뿐이다.”

60년 전 여름방학, 교과서에서 처음 만난 저 문장을 읊조리며 나는 버스 창밖의 산등성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2025년 9월 8일, 서울 동서울터미널 8시 30분 발 봉평행 버스.

그 시절에는 ‘메밀꽃 필 무렵’을 그저 시험 범위로만 외웠는데,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드디어 허생원과 동이가 걸었던 봉평 땅을 밟으러 간다.

창밖 산맥은 연초록으로 일렁이고, 한여름 햇살이 차창을 두드렸다. 하지만 머릿속엔 이미 이효석 소설 속 메밀꽃이 눈처럼 내리고 있었다.

김유정이 동백꽃과 봄봄으로 촌부들의 해학을 그렸다면, 이효석은 메밀꽃밭과 달빛으로 서정의 극치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나는 가방에 챙겨온 이효석 단편집의 표지를 쓸어내렸다. 올해 여름, 김유정의 춘천 3부작을 끝낸 뒤 애드센스 승인은 여전히 ‘검토 중’이지만, 글쓰기의 온도는 여느 때보다 뜨겁다.

이제 이효석이다. 그의 고향 평창 봉평으로 떠나는 것은, 단지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이 아니다.

유정 시리즈가 서민의 생활과 해학을 다뤘다면, 이효석 시리즈는 자연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다룰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여정은 1편 이효석문학관, 2편 봉평 메밀꽃밭, 3편 연계 여행까지 3부작으로 기획했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 산길로 접어들었다. 안내 방송이 울렸다. “다음 정류장은 봉평입니다.” 나는 허리를 펴고 가방을 챙기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효석 선생님, 제가 왔습니다.”


1부: 동서울→봉평, 2시간 30분 여정과 문학관 입구에 선 순간

동서울터미널 08:30에 출발한 시외버스는 평창 장평터미널을 거쳐 11:00에 봉평터미널에 도착한다. 요금은 약 16,000원(경로우대 13,000원). 터미널에서 이효석문학관까지는 도보 약 20분, 택시로는 5,000원가량이다.

나는 걷기로 했다. 이효석길을 따라가는 20분이야말로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으니까.

봉평 읍내는 한적했다. 길가에는 메밀밭이 멀리 보였고, 바람이 불 때마다 흰 꽃잎들이 일렁였다. 9월 초순이면 메밀꽃이 만개하는 시기라고 했다.

이효석문학관 입구에 도착했을 때, 하얀 메밀꽃 조형물이 나를 맞이했다. 문학관 입구는 깔끔했다. 주차장에는 무료 주차 공간(30면)이 마련되어 있고, 입구엔 “이효석문화예술촌 환영합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관람 정보 요약

  • 입장료: 개별권 성인 2,000원, 통합권(이효석문학관+효석문학기념관+가산공원+달빛언덕) 4,500원. 경로 할인(만 65세 이상): 1,500원.
  • 관람시간: 5월~9월 09:00~18:30, 10월~4월 09:00~17: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주차: 무료
  • 소요시간: 문학관 내부 약 1시간, 야외(메밀밭·물레방아간·생가터) 1시간, 총 2~3시간 권장
  • 주소: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 73-25
  • 전화: 033-330-2700
  • 공식 홈페이지: http://www.hyoseok.net

매표소에서 경로 할인을 받은 나는 1,500원을 지불하고 입장권을 손에 쥐었다. 앞서 김유정문학촌에서는 2,000원을 냈었는데, 이곳에서는 경로 할인이 잘 적용된다는 점이 고마웠다.


2부: 이효석문학관 내부, 근대 모더니즘의 속삭임

문학관 본관은 2층 건물이다. 1층엔 전시실과 기념품숍이, 2층엔 이효석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룬 전시 공간이 자리한다.

제1전시실에는 작가의 생애를 연대순으로 정리한 패널과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이효석의 생애 연표(요약)

  • 1907년 2월 23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출생
  •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 발표, 등단
  • 1930년: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학과 졸업
  • 1933~1937년: 교사 생활과 문학 활동 병행,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1936년) 발표
  • 1942년 5월 25일: 뇌막염으로 36세 요절

패널 속 이효석의 사진은 놀랍도록 젊었다. 둥근 안경 너머로 온화한 눈빛이 보였다. 36세. 내가 그 나이였던 1981년, 나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런데 그는 그 짧은 생애 동안 12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고 했다. 놀라웠다.

제2전시실에는 ‘메밀꽃 필 무렵’ 원고 사본과 초판본 표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패널에는 소설의 대표 문장들이 커다란 활자로 새겨져 있었다.

“좁은 길은 산허리를 둘러 구불구불 나 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달은 정종하고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나는 그 문장 앞에서 오래 서 있었다. 교과서에서 암기하던 그 문장이 이제야 살아나는 것 같았다. 허생원과 동이, 성서방네 처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정서가 뒤섞인 시적 산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제3전시실은 영상관이었다. 1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 일대의 풍경이 담긴 영상은 특히 9월 메밀꽃 축제 장면을 보여주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9월에 한 번 더 와야겠다고.


3부: 야외 공간, 메밀밭·생가터·물레방아간

문학관 뒤편으로 나가자 드넓은 메밀밭이 펼쳐졌다. 축제 기간(9월 5~14일)에는 이 밭이 온통 하얀 꽃으로 뒤덮인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8월 말이라 푸른 줄기만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그래도 상상만으로 충분했다. 곧 이곳이 하얀 바다로 변할 것이다.

메밀밭 너머 100m 거리에 이효석의 생가터가 복원되어 있다. 초가지붕의 작은 가옥은 소박하고 아담했다. 내부에는 문학 관련 자료와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나는 마당에 앉아 잠시 쉬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겼다.

생가터에서 300m 떨어진 곳에 물레방아간이 자리 잡고 있다. 소설 속 장면을 재현한 곳이다. 흥정천 물가에 세워진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만났다는 그 물레방아간이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60대 혼자 여행의 흔적이다.


4부: 김유정 vs 이효석, 두 거장을 비교하다

김유정의 춘천 3부작을 마치고 이효석을 찾은 나는 두 작가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었다. 둘 다 강원도 출신, 1930년대 활동, 단명한 천재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결은 완전히 달랐다.

비교 항목김유정이효석
출생/사망1908~1937 (29세 요절)1907~1942 (36세 요절)
출생지강원도 춘천 실레마을강원도 평창 봉평 창동리
학력휘문고보 → 연희전문 중퇴경성제대 법문학부 영문과 졸업
대표작동백꽃, 봄봄, 소나기(황순원 혼동 주의)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문학 성향해학적 사실주의서정적 낭만주의 (모더니즘)
주요 배경농촌 하층민의 생활자연과 인간의 정서적 교감
문체 특징구어체, 해학적 대화, 향토색시적 산문, 서정적 묘사, 낭만적
주인공순박한 촌부, 머슴장돌뱅이, 자유로운 영혼
문학관 입장료2,000원(경로 1,500원)2,000원(경로 1,500원)
문학관 규모작음(실레마을 기반)큼(효석문화예술촌 통합)
축제 시기없음(일상 관광)9월 메밀꽃 축제(9.5~14)

김유정은 동백꽃의 점순이처럼 순박하면서도 강한 인물을 그렸다면, 이효석은 메밀꽃의 허생원처럼 쓸쓸하지만 낭만적인 인물을 그렸다. 김유정이 웃음과 공감을 주었다면, 이효석은 아름다움과 사색을 주었다.

나는 김유정에게서 “웃음”을, 이효석에게서 “눈물”을 얻었다. 둘 다 내 블로그 애드센스 승인의 두 기둥이 되고 있다.


5부: 실용 정보, 1일 여행 일정표와 예산

▶ 당일치기 일정 예시 (서울 출발 기준)

시간활동비용비고
08:30동서울터미널 출발16,000원(경로 13,000원)봉평행 시외버스
11:00봉평터미널 도착 → 도보 이동무료20분 도보
11:20이효석문학관 입장1,500원경로 우대
11:30~13:00문학관 내부+야외 관람1.5시간
13:00~14:00점심 식사(메밀음식)12,000원봉평 메밀 전문점
14:00~15:30생가터·물레방아간·메밀밭산책
15:30~16:00카페 휴식5,000원봉평 카페
16:00봉평터미널 출발16,000원(경로 13,000원)서울행
18:30동서울터미널 도착
총 예산약 50,500원(경로 44,500원)1인 기준

▶ 교통편 세부 정보

  • 버스: 동서울터미널↔봉평터미널, 1일 7~8회 운행, 소요 약 2시간 30분
  • KTX 이용 시: 서울역→평창역(약 1시간 34분, 18,000~27,000원), 평창역에서 시내버스로 봉평 이동(약 30분, 2,500원)
  • 주차: 문학관 무료 주차장 30면, 승용차 이용 시 서울→봉평 약 2시간 20분 소요

▶ 식사 추천: 봉평 메밀음식점 3곳

  1. 메밀꽃필무렵 (문학관 정문 바로 맞은편)
    • 메밀국수 13,000원, 메밀전병 9,000원
    • 영업 10:00~19:30, 수요일 휴무
  2. 원미식당 (문학관 앞 63-2번지)
    • 메밀칼국수 11,000원, 메밀묵밥 12,000원
    • 033-335-0592
  3. 허생원봉평메밀국수 (문학관에서 차로 5분)
    • 샤브메밀칼국수 10,000원, 메밀전 8,000원

6부: 60대 혼자 여행자를 위한 팁 5가지

  1. 경로 할인 적극 활용: 만 65세 이상이면 버스 요금(20% 할인), 문학관 입장료(1,500원)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반드시 신분증 지참!
  2. 시외버스 예매는 필수: 주말과 9월 축제 기간에는 좌석이 빨리 찬다. 출발 2일 전에 예매하길 권장한다. (시외버스통합예매 사이트 활용)
  3. 걷기 편한 신발: 문학관 내부는 깔끔하지만, 야외 메밀밭과 생가터, 물레방아간까지 걸으려면 총 2~3km 정도 걷게 된다. 가벼운 트레킹화 추천.
  4. 9월 축제 기간은 피하거나 예약 필수: 평창효석문화제(9월 5~14일)는 메밀꽃 절정이지만 인파도 어마어마하다. 여유 있게 관람하려면 축제 직전(8월 말~9월 초) 또는 직후(9월 중순)가 좋다.
  5. 2편 예고: 봉평 메밀꽃밭과 물레방아간을 더 깊이 탐방하는 2편 포스트를 이어서 작성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포토존, 야간 조명 등 실용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다.

에필로그: 교과서를 넘어, 진짜 이효석을 만나다

문학관 출구를 나서며 나는 김유정에게서 느꼈던 것과 다른 감정을 느꼈다. 김유정의 춘천은 웃음과 공감이었다면, 이효석의 봉평은 그리움과 사색이었다.

이효석

메밀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나는 이미 그 하얀 풍경을 마음에 그려넣을 수 있었다.

동서울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가방 속 메모장을 꺼내 적었다.
“김유정 3부작을 끝낸 나는, 이제 이효석 3부작을 시작한다. 1편 문학관, 2편 메밀꽃밭, 3편 평창 연계 여행. 그리고 그 끝에서, 애드센스 승인이라는 작은 꿈이 피어나기를.”

차창 밖으로 평창의 산들이 멀어져 갔다. 나는 웃으며 중얼거렸다.
“허생원아, 동이야, 기다려라. 9월에 다시 올게.”


다음 글 예고: 2편 – 봉평 메밀꽃밭, 9월 축제의 하얀 바다 속으로
(9월 메밀꽃 축제 기간 방문 팁, 포토존 위치, 야간 조명, 물레방아간 산책로, 주변 관광지 연계 등 상세 정보 제공 예정)


참고 자료

  • 이효석문화예술촌 공식 홈페이지 http://www.hyoseok.net
  • 평창군 문화관광 포털
  • 이효석 전집 및 작품 연구 자료
  • 동서울터미널 시외버스 시간표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효석’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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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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