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충북 옥천 시리즈 3부작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옥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10분, 나는 정지용 시인이 태어난 ‘하계마을’에 도착했다. 1902년 5월 15일,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가 이곳에서 첫 울음을 터뜨렸다.
1편 – 향수의 고향,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걷다
프롤로그: 실개천이 휘돌아나가는 곳
1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생가는 복원돼 옥천의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이 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정지용 시비(詩碑)가 나를 맞이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유치환이 바다를 그리워했다면, 정지용은 고향의 실개천을 그리워했다.
윤동주가 하늘을 노래했다면, 정지용은 물소리를 노래했다.
오늘 나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발자취를 따라 옥천을 걷는다.
1부: 정지용 생가 – 초가집에 남은 시의 흔적
기본 정보
- 주소: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교동리 44)
- 운영시간: 09:00~18:00 (연중무휴, 동절기 17:30 마감)
- 휴무: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설·추석 당일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약 30면)
- 소요시간: 생가 30분 + 문학관 1시간 = 약 1시간 30분
- 전화: 043-730-3408
- 공식 홈페이지: https://www.oc.go.kr/jiyong
방문 리포트: 1902년, 시인이 태어난 초가집
정지용 생가는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가옥이다. 초가지붕 아래 ‘ㄱ’자형 안채와 사랑채, 곳간채가 복원돼 있었다.
정지용의 아버지는 이 마을에서 한학을 가르쳤고, 어린 정지용은 이 마당을 뛰어다니며 ‘실개천’의 물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생가 구조:
- 안채: 부엌, 안방, 대청, 건넌방
- 사랑채: 정지용 아버지가 제자들을 가르쳤던 공간
- 후원: 우물터와 장독대, ‘향수’ 시에 등장하는 “얼룩백이 황소”가 풀을 뜯었을 법한 빈터
생가 마당 한편에는 실개천이 흐른다. 폭 1m 남짓, 얕은 수로지만 정지용 시의 원형이 바로 이 물줄기였다. 나는 실개천 옆 벤치에 앉아 한참 물소리를 들었다. 2026년 1월의 겨울 햇살 아래, 물은 여전히 ‘옛이야기를 지줄대며’ 흘러갔다.
추천 포토존:
- 생가 정문 앞 시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실개천 다리: 정지용 동상과 함께
- 초가지붕 전경: 오전 10~11시 역광 없이 촬영 최적
2부: 정지용문학관 – 38년 생애와 150편의 시
기본 정보
- 위치: 생가에서 도보 2분 (같은 부지 내)
- 전시 구성: 1층 상설전시실 + 2층 기획전시실 + 영상실
- 소장 자료: 육필 원고 43점, 초판본 12권, 사진 200여 장
전시 내용
1층 상설전시실:
- 제1전시실: 생애 연표
- 1902년 충북 옥천 출생
- 1918년 휘문고등보통학교 입학 (서울)
- 1923년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 입학
- 1926년 《학조》에 ‘카페 프란스’ 발표 (등단)
- 1930년 《시문학》 동인 참여
- 1935년 첫 시집 《정지용 시집》 발간 (대표작 ‘향수’, ‘유리창’ 수록)
- 1941년 두 번째 시집 《백록담》 발간
- 1945년 해방 후 이화여대 교수 임용
- 1950년 6·25전쟁 중 납북, 평양에서 사망 추정 (향년 48세)
- 제2전시실: 대표작 원고
- ‘향수’ 육필 원고 (1927년 《조선지광》 발표본 복제)
- ‘유리창’ 초판본 (1930년 《시문학》 수록)
- ‘백록담’ 원고 (1941년 시집 표제작)
- 제3전시실: 시론과 비평
- 정지용은 시를 쓰는 동시에 뛰어난 문학 비평가였다. 1939년, 휘문고보 제자였던 윤동주의 시를 처음 발견한 사람도 정지용이었다.
- 전시실에는 정지용이 《문장》 지에 발표한 시 평론과, 윤동주에게 보낸 편지 복제본이 전시돼 있었다.

2층 기획전시실:
- 2025~2026년 특별전: “정지용과 윤동주, 스승과 제자의 시세계”
- 두 시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전시
- 정지용 ‘향수’ vs 윤동주 ‘별 헤는 밤’ 시구 대조
영상실:
- 다큐멘터리 <향수의 시인 정지용> 20분 상영
- 정지용 육성 낭독 (1948년 라디오 방송 녹음본)
나는 영상실에서 정지용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낮고 차분한 톤으로 ‘향수’를 읽는 그의 목소리는,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정겹고 애틋했다.
3부: 4대 시인 비교 – 정지용 vs 윤동주 vs 이효석 vs 유치환
| 구분 | 정지용 | 윤동주 | 이효석 | 유치환 |
|---|---|---|---|---|
| 출생/사망 | 1902~1950 (48세) | 1917~1945 (28세) | 1907~1942 (35세) | 1908~1967 (59세) |
| 출생지 | 충북 옥천 | 중국 북간도 명동촌 | 강원 평창 봉평 | 경남 통영 (당시 충무) |
| 문학 장르 | 시 (현대시) | 시 (저항시) | 소설 (서정 소설) | 시 (생명파) |
| 대표작 | 향수, 유리창, 백록담 | 서시,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 깃발, 생명의 서, 그리움 |
| 문학 성향 | 모더니즘 + 토속성 | 저항 + 기독교 정신 | 서정성 + 자연미 | 생명주의 + 바다 그리움 |
| 주요 정서 | 고향 그리움 (향수) | 양심과 부끄럼 | 목가적 평화 | 존재론적 고독 |
| 시적 언어 | 섬세하고 음악적 | 명료하고 윤리적 | 감각적이고 서정적 (산문) | 격정적이고 상징적 |
| 일제 말기 | 친일 논란 (친일문학인 명단) | 후쿠오카 형무소 옥사 | 폐결핵 사망 | 교사 사직 후 은둔 |
| 해방 후 | 이화여대 교수 → 납북 | – (1945년 사망) | – (1942년 사망) | 시 창작 지속, 대구 활동 |
| 문학관 위치 | 옥천군 옥천읍 | 서울 종로구 연세대 | 평창군 봉평면 | 통영시 산양읍 |
| 입장료 | 무료 | 무료 | 무료 | 무료 |
| 서울 접근성 | ★★★★☆ (기차 2시간) | ★★★★★ (지하철 직결) | ★★☆☆☆ (버스 3시간) | ★☆☆☆☆ (버스 5시간) |
| 60대 적합도 | ★★★★★ (평지, 짧은 코스) | ★★★★★ (계단 적음) | ★★★★☆ (산책 위주) | ★★★☆☆ (케이블카 필수) |
비교 포인트:
- 정지용과 윤동주: 스승과 제자 관계. 정지용은 윤동주의 시를 처음 발견하고 격려했다. 두 시인 모두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정지용은 ‘물소리’를, 윤동주은 ‘별빛’을 노래했다.
- 이효석과 정지용: 이효석은 소설가, 정지용은 시인. 둘 다 고향 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봉평의 달빛을 그렸다면, 정지용의 ‘향수’는 옥천의 실개천을 그렸다.
- 유치환과 정지용: 유치환은 ‘바다’를, 정지용은 ‘실개천’을 노래했다. 유치환의 격정적 언어와 정지용의 섬세한 감각은 대조적이다.
4부: 1박2일 옥천 여행 일정표 (서울 출발 기준)
| 일정 | 시간 | 활동 | 교통/소요 | 비용 |
|---|---|---|---|---|
| Day 1 | 09:00 | 서울역 출발 (무궁화호) | KTX 또는 무궁화호 | 무궁화 14,800원 / KTX 21,000원 |
| 11:00 | 옥천역 도착 | 2시간 소요 | – | |
| 11:15 | 정지용 생가로 이동 | 택시 10분 | 5,000원 | |
| 11:30 | 정지용 생가 관람 | 30분 | 무료 | |
| 12:00 | 정지용문학관 관람 | 1시간 | 무료 | |
| 13:30 | 옥천묵집 점심 (도토리묵) | 도보 10분 | 9,000원 | |
| 15:00 | 육영수 생가 방문 | 도보 10분 | 무료 | |
| 16:30 | 숙소 체크인 | 택시 5분 | 3,000원 | |
| 18:00 | 옥천 구읍 저녁 산책 | 도보 | 무료 | |
| Day 2 | 09:00 | 장계관광지 출발 | 택시 20분 | 12,000원 |
| 09:30 | 향수 100리길 산책 (일부) | 1.5시간 | 무료 | |
| 11:30 | 청산추어탕 점심 | 택시 15분 | 10,000원 | |
| 13:30 | 옥천역 출발 | 택시 10분 | 5,000원 | |
| 15:30 | 서울역 도착 | 무궁화호 2시간 | 14,800원 |
총 예산 (1박2일)
- 교통: 무궁화호 왕복 29,600원 + 택시 40,000원 = 69,600원
- 숙박: 옥천역 인근 모텔 1박 45,000원
- 식사: 점심 9,000 + 저녁 10,000 + 점심 10,000 = 29,000원
- 합계: 약 143,600원 (경로 우대 적용 시 약 135,000원)
5부: 60대 혼자 여행 꿀팁 7가지
- 경로우대 활용: 기차 30% 할인 (신분증 필수), 무궁화호 10,360원
- 옥천역 택시: 생가까지 5,000원 고정 요금, 미터기 협의 가능
- 월요일 휴관 주의: 정지용문학관은 매주 월요일 휴무
- 방문 최적 시간: 평일 오전 10~12시 (관광객 적고 햇빛 좋음)
- 숙소 위치: 옥천역 도보 5분 이내 모텔 추천 (1박 4~5만원대)
- 연계 코스: 육영수 생가 (도보 10분), 장계관광지 (택시 20분)
- 다음 시리즈 예고: 2편에서 향수 100리길과 지용제 축제 소개 예정
에필로그: 향수는 끝나지 않는다
정지용문학관을 나서며, 나는 다시 한번 생가 앞 실개천을 바라봤다. 100년 전 소년 정지용이 뛰어놀던 그 물은, 오늘도 ‘옛이야기를 지줄대며’ 흐르고 있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윤동주가 별을 우러러 부끄럼 없기를 노래했다면, 정지용은 고향을 꿈에서조차 잊지 못한다고 노래했다. 이효석이 달빛 아래 메밀꽃을 그렸다면, 정지용은 해질녘 황소의 울음소리를 그렸다. 유치환이 바다를 향해 깃발을 흔들었다면, 정지용은 실개천 물소리에 귀 기울였다.
네 시인 모두 고향을 그리워했다. 그러나 그 그리움의 결은 달랐다. 윤동주의 그리움은 윤리적이었고, 이효석의 그리움은 목가적이었고, 유치환의 그리움은 존재론적이었고, 정지용의 그리움은 감각적이었다.
나는 오늘 정지용의 그리움을 만났다. 그리고 그 그리움이 나의 그리움이 되었다.
다음 시리즈 예고:
정지용 2편 – 향수 100리길과 지용제, 시가 흐르는 강변을 걷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정지용문학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oc.go.kr/jiyong
- 정지용 전집, 민음사 (2003)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정지용 항목
- Visit Korea: 정지용 생가, 옥천 관광 정보
- Rome2Rio: 서울-옥천 교통편
해시태그
#정지용 #향수 #옥천여행 #정지용생가 #정지용문학관 #60대혼자여행 #문학여행정지용1편 #유리창 #백록담 #실개천 #한국현대시 #시니어여행 #E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