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학공원 <토지> 탈고한 그 집필실에서 26년의 끝을 목격하다 “1994년 8월 15일. 이 집필실에서 박경리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6년의 여정이 끝난 순간.”
1. 프롤로그: 통영에서 시작해 원주에서 끝난 이야기
통영 박경리기념관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곳에서 <토지> 5부 원고를 봤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궁금증이 남았어요.
“박경리는 어디서 <토지>를 완성했을까?”
답은 강원도 원주였습니다.
박경리는 1980년 서울을 떠나 원주 단구동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4년 동안, <토지> 4부와 5부를 완성했죠.
1994년 8월 15일 광복절.
소설 속 시간도 1945년 8월 15일 광복으로 끝납니다.
박경리는 의도적으로 이 날을 탈고일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그 집필실을 보고 싶었습니다.
26년 대장정이 끝난 바로 그 자리를.
2. 박경리, 왜 원주로 갔을까?
1980년, 서울을 떠난 이유
박경리는 1969년부터 서울에서 <토지>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소음과 인간관계가 집필에 방해가 됐죠.
1980년, 그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든 인연을 끊고, 자연 속에서 홀로 살겠다.”
시인 김지하 부부의 권유로 원주 단구동에 작은 2층 양옥집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원주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작은 도시였어요.
14년간의 고독한 집필
원주에서 박경리는 철저히 고독했습니다.
- 혼자 텃밭을 가꾸며 채소를 키웠습니다
-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을 썼습니다
- 방문객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 전화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소설을 쓴다는 건 전쟁입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죠.”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994년 8월 15일, 마침내 <토지> 5부 마지막 장을 완성했습니다.
원고지 31,200장. 700여 명의 등장인물. 50년의 역사.
그 모든 것이 원주 단구동 집필실에서 완성됐습니다.
3. 실전 답사기: 탈고의 현장을 찾아서
[코스 시작] 서울 → 원주
교통편:
- KTX/ITX: 서울역/청량리역 → 원주역 (1시간~1시간 20분)
- KTX: 편도 15,800원
- ITX청춘: 편도 9,800원
- 고속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 → 원주고속터미널 (1시간 30분, 9,800원)
저는 청량리역에서 ITX청춘을 탔습니다.
오전 9시 기차로 10시 20분에 원주역 도착.
원주역 → 박경리문학공원
교통편:
- 택시: 원주역 → 박경리문학공원 (10분, 약 6,000원)
- 시내버스: 2번, 21번 (30분 간격, 20분 소요)
저는 택시를 탔습니다.
“박경리문학공원 가주세요.”
택시는 원주 시내를 벗어나 단구동으로 향했습니다.
10분쯤 달리자, 한적한 주택가가 나타났어요.
“박경리문학공원 도착했습니다.”
4. 박경리문학공원, 26년이 숨 쉬는 곳
박경리문학공원
주소: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토지길 1
관람료: 무료
운영 시간: 화~일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휴관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매월 넷째 주 월요일
주차: 무료 주차장 있음 (30대)
소요 시간: 1시간 30분~2시간
문의: 033-762-6843
공식 홈페이지: https://www.wonju.go.kr/tojipark
입구: 돌담길과 텃밭
공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낡은 돌담길이 보였습니다.
박경리가 직접 걸었던 그 길.
양옆으로는 그녀가 가꾸던 텃밭이 재현되어 있었어요.
- 상추
- 배추
- 고추
- 호박
“박경리 선생은 매일 이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며 집필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안내판에 적힌 글귀였습니다.
저는 그 텃밭 앞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자란 채소로 끼니를 때우며, 그녀는 <토지>를 썼구나…’
옛집: 박경리가 살았던 바로 그 집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자, 2층 양옥집이 나타났습니다.
박경리의 옛집.
1980년부터 1998년까지 18년간 살았던 실제 집입니다.
택지개발로 사라질 뻔했지만, 문화계의 건의로 1999년 원형 그대로 보존됐죠.
1층: 거실과 부엌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층에는 거실과 부엌이 재현되어 있었어요.
- 낡은 소파
- 작은 식탁
- 가스레인지
- 낡은 냉장고 (1980년대 제품)
“선생님은 식사도 간단히 하셨어요. 주로 텃밭에서 딴 채소로 된장국을 끓여 드셨대요.”
해설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부엌 한쪽에는 박경리가 사용하던 설거지 수세미까지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2층 집필실: 26년이 끝난 자리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갔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숨이 멎었습니다.
박경리의 집필실.
- 낡은 책상
- 타자기
- 원고지 더미
- 두꺼운 사전들 (우리말 큰사전, 한한대사전)
- 만년필
- 돋보기
- 담배재떨이 (박경리는 담배를 피우며 글을 썼습니다)
창문 너머로 원주 단구동 마을이 보였습니다.
“이 책상에서 <토지> 4부와 5부가 완성됐습니다.”
안내판에 적힌 글귀.
저는 그 책상 앞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1994년 8월 15일.
이 자리에서 박경리는 마지막 문장을 썼을 겁니다.
“해방이다! 조국이 돌아왔다!”
<토지> 마지막 장면.
26년의 여정이 끝난 순간.
집필실 한쪽: 육필 원고
집필실 한쪽 벽면에는 <토지> 육필 원고가 액자에 담겨 있었습니다.
5부 마지막 장 일부.
삐뚤빼뚤한 글씨.
수정과 첨삭으로 가득한 원고지.
“1994년 8월 15일 탈고”
원고 하단에 적힌 날짜.
저는 그 앞에서 한참 울컥했습니다.
5. 문학의 집: <토지> 전시관
옛집 옆에는 **“문학의 집”**이라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문학의 집
운영 시간: 화~일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관람료: 무료
구성: 4개 층
4층: <토지> 줄거리 전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4층에는 <토지> 전권 줄거리가 연대기순으로 전시되어 있었어요.
- 1부: 1897년 한가위, 최참판댁의 몰락
- 2부: 서희의 간도 이주
- 3부: 1919년 3·1운동
- 4부: 1930년대 만주
- 5부: 1945년 광복
각 부마다 주요 장면이 일러스트로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3층: 박경리 연보
3층에는 박경리 생애 연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1926년: 통영 출생
- 1945년: 결혼
- 1950년: 남편 납북 (6·25전쟁)
- 1955년: 문단 데뷔 (소설 <계산>)
- 1969년: <토지> 집필 시작
- 1980년: 원주 이주
- 1994년: <토지> 탈고
- 2008년: 작고
사진 한 장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1994년 8월 15일, <토지> 탈고 기념 사진.
박경리가 책상 앞에 앉아 있고, 주변에 원고 더미가 쌓여 있었어요.
그녀의 표정은 담담했습니다.
26년의 무게가 느껴지는 얼굴이었습니다.
2층: 북카페와 독서 공간
2층은 북카페였습니다.
박경리의 저서들이 책꽂이에 가득했어요.
- <토지> 전권 (5부 16권)
- <김약국의 딸들>
- <불신시대>
- <시장과 전장>
- 산문집들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토지> 5부 마지막 권을 집어 들고 소파에 앉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다시 읽었습니다.
“조선이 돌아왔다.
이제 우리의 땅에서, 우리의 말로, 우리의 삶을 살 수 있다.”
눈물이 났습니다.
6. 테마공원: <토지> 속 공간 재현
문학의 집을 나와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공원은 <토지> 속 배경지를 재현한 3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① 용두레벌
<토지> 1부 배경.
경남 하동 평사리의 들판.
넓은 잔디밭에 용두레(물 끌어올리는 기구)가 재현되어 있었어요.
“용두레벌은 최참판댁 농부들이 일하던 들판입니다.”
② 평사리 마당
<토지> 속 최참판댁 마당.
돌담과 나무 평상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서희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③ 홍이동산
<토지> 속 홍이(서희의 딸)가 뛰어놀던 언덕.
작은 동산에 벤치가 있었어요.
저는 그 벤치에 앉아 한참 공원을 바라봤습니다.
7. 교통편 & 코스 완벽 가이드
추천 일정: 당일치기 or 1박 2일
[당일치기 코스]
09:00 – 청량리역 출발 (ITX청춘)
10:20 – 원주역 도착
10:30 – 택시로 박경리문학공원 이동
11:00 – 박경리문학공원 관람 (2시간)
13:00 – 점심 (원주 중앙시장 막국수)
14:30 – 추가 관광 (뮤지엄산 or 소금산 출렁다리)
17:00 – 원주역 출발
18:30 – 서울 도착
[1박 2일 코스]
1일차: 박경리문학공원 + 뮤지엄산
2일차: 소금산 출렁다리 + 원주한지테마파크
교통편 상세
1) 서울 → 원주
| 교통수단 | 출발지 | 소요시간 | 요금 |
|---|---|---|---|
| KTX | 서울역 | 1시간 | 15,800원 |
| ITX청춘 | 청량리역 | 1시간 20분 | 9,800원 |
| 고속버스 | 동서울터미널 | 1시간 30분 | 9,800원 |
2) 원주역 → 박경리문학공원
| 교통수단 | 소요시간 | 요금 |
|---|---|---|
| 택시 | 10분 | 약 6,000원 |
| 시내버스 2번, 21번 | 20분 | 1,600원 |
예산 (1인 기준, 당일치기)
| 항목 | 금액 |
|---|---|
| ITX청춘 왕복 (청량리↔원주) | 19,600원 |
| 택시 (원주역↔문학공원) | 12,000원 |
| 문학공원 입장료 | 무료 |
| 점심 (막국수) | 10,000원 |
| 총계 | 약 41,600원 |
8. 준비물 & 실용 팁
✅ 필수 준비물
- 편한 신발: 공원 산책로가 있어요
- 책: <토지> 일부라도 읽고 가세요 (집필실에서 감동 배가)
- 카메라: 옛집과 텃밭이 정말 예뻐요
- 메모장: 감상을 적고 싶어질 거예요
📚 추천 도서
- 박경리 <토지> 5부 마지막 권 (탈고 장면)
- 박경리 <나의 삶, 나의 문학> (자서전)
- 박경리 산문집 <만리장성에서>
📷 사진 명소
- 옛집 돌담길 (입구)
- 2층 집필실 (책상 뷰)
- 평사리 마당 (포토존)
- 용두레벌 (잔디밭)
🍴 주변 맛집
- 원주 중앙시장 막국수: 원주 전통 메밀막국수 (8,000원)
- 명동칼국수: 손칼국수 맛집 (7,000원)
- 황장군 숯불갈비: 원주 3대 갈비 (인당 30,000원)
9. 원주 추가 관광지
뮤지엄산 (Museum SAN)
주소: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입장료: 18,000원
특징: 건축가 안도 다다오 설계, 현대미술관
소요시간: 2시간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차로 30분.
소금산 출렁다리
주소: 원주시 지정면 간현관광지길 104
입장료: 2,000원
특징: 길이 200m, 높이 100m 출렁다리
소요시간: 1시간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차로 25분.
10. 에필로그: 탈고의 무게
집필실을 나서며, 저는 창문 너머 원주 마을을 다시 바라봤습니다.
박경리는 이 창문을 보며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을까요?
26년.
원고지 31,200장.
700여 명의 인물.
50년의 역사.
1994년 8월 15일.
이 집필실에서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을 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박경리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설을 완성한 후,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26년을 함께한 인물들과 이별하는 게 너무 슬펐어요.
마치 자식들을 시집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문학은 작가의 삶 그 자체입니다.
통영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집필을 시작하고, 원주에서 완성한 <토지>.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저는 <토지>를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닙니다.
한 작가의 26년 인생이 담긴 증언입니다.
다음엔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도 가보려고요.
<토지>의 실제 배경지를 걷고 싶습니다.
작가님들도 원주 토지문학공원, 한번 방문해보세요.
집필의 무게를, 완성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실용 정보 총정리
박경리문학공원
- 주소: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토지길 1
- 전화: 033-762-6843
- 관람료: 무료
- 홈페이지: https://www.wonju.go.kr/tojipark
원주역
- 전화: 1544-7788 (코레일)
- KTX/ITX청춘 예매: www.letskorail.com
원주고속터미널
- 주소: 원주시 무실동 1776
- 전화: 1688-6900
- 고속버스 예매: www.kob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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